전년 대비 재고자산 3.1%↓
공급과잉 속 효율경영 전략 본격화
가동률 조절·구조조정 '투트랙'  |
|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위기 속에 전년 대비 약 200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생산을 억제하는 보수적 가동 전략과 함께 사업 구조 재편을 병행하며 '슬림 경영'을 통한 생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주요 4사(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여천NCC)의 재고자산은 총 6조3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조5935억원) 대비 3.1% 줄어든 수치로,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효율경영을 통해 과잉 재고 축소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은 원재료·반제품·완제품 등 생산과 판매를 위한 자산을 의미한다. 과도한 재고는 보관비용 부담은 물론 평가손실·매출원가 증가·수익성 저하 등 재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 핵심 리스크로 꼽힌다.
석화 4사의 재고자산은 지난 2023년 5조9652억원에서 지난해 6조5935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팔리지 않는 재고'가 누적된 결과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재고 감축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3.1% 감소세로 전환됐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LG화학은 상반기 재고자산을 전년 대비 1323억원 줄인 2조6464억원으로 낮췄고, 롯데케미칼도 521억원을 감축한 2조7663억원을 기록했다. 여천NCC 역시 재고를 소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시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가동률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보다는 기존 재고 활용에 집중한 전략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의 분기 평균 가동률은 78.6%로,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보수적인 생산 전략을 유지하며 재고 감축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공급 조절과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재고 축소와 병행해 구조조정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울산 지역에선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간 통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업계는 전방산업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재고 조정에 따른 점진적 가동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감축을 통해 현금흐름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저효율 자산 통합 및 신사업 전환 등 사업 구조 개편과 병행해 위기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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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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