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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흑액` 활용해 기름 안쓰고 종이 만들죠"

매일경제 2019.05.02 17:11 댓글0

지난달 26일 울산역에서 50분가량 차를 타고 들어가니 공장 굴뚝에선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덤프트럭 수십 대가 짐을 싣고 나르는 온산산업단지가 나왔다. 조금 더 들어가니 60만㎡ 규모 무림P&P 펄프·제지 공장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이곳에는 건물 3층 규모 목재칩이 야적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출고를 기다리는 종이들이 창고를 한가득 메우고 있었다.

무림그룹 산하 3개 제지업체 중 하나인 무림P&P는 표백화학펄프와 인쇄용지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펄프와 종이를 한곳에서 생산한다 하여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으로 불리는데, 국내에서 펄프를 만들 수 있는 곳은 무림P&P가 유일하다. 연간 42만t의 펄프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제지는 지난해 50만t 가까이 만들어졌다. 이 공장에는 하루에도 200대 이상의 트럭이 나무칩을 싣고 온다. 나무칩은 펄프의 원료다. 덤프트럭이 트레일러에 나무칩을 쏟아내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올라가 필요한 장소에 쌓인다. 야적장에서 자연 발효된 목재칩을 삶고 씻고 표백하고 말리면 종이의 원료인 펄프가 된다. 생산한 펄프의 절반은 바로 옆 제지공장에 투입해 종이를 만든다.

건조된 펄프를 물로 불려 종이를 만드는 다른 제지회사들과 달리 펄프공장과 제지공장이 관으로 연결돼 원료를 주고받으니 원가 절감은 물론 종이 품질도 우수하다. 제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종이 크기도 압권이다. 두루마리처럼 종이가 감겨 있는 점보롤 한 개의 폭이 8.7m, 무게는 100t에 달한다. 너비만 3차로에 준한다. 무림P&P는 지난해 이곳에서 매출액 약 6500억원을 올렸다. 펄프와 제지를 한곳에서 만들면 뛰어난 품질의 종이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나무를 삶아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분리·추출되는 '흑액(리그닌)' 때문이다. 흑액은 불에 잘 타는 성질을 띠어 바이오매스로 사용된다. 울산공장에서는 이 흑액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충당한다. 덕분에 타 공장 대비 15%의 원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연 절감액만 1680억원에 달한다. 흑액으로 줄어드는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80만t이다.

무림P&P 울산공장은 이미 흑액을 활용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절반을 자가발전하고 있고, 증기는 100%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다른 제지회사들이 제지를 건조하는 데 쓰는 스팀을 LNG, 벙커C유를 연소해 생산하는 반면, 무림P&P는 흑액을 사용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종이를 만든다.

이형수 무림P&P 울산공장장은 "외국에서는 흑액을 이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식해 이를 활용한 연구를 다양하게 펼쳐 왔지만 국내에서는 무림P&P가 유일하다"며 "펄프와 제지를 중심 축으로 하면서 흑액 등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줄고 있지만 펄프의 상업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펄프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내 유일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인 울산공장은 펄프공장과 제지공장을 이송관으로 연결해 수분 상태의 슬러리 펄프를 공급받아 종이를 생산해 원가 경쟁력이 있으면서 품질도 한 수 위"라며 "앞으로 종이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울산공장을 펄프·제지공장을 넘어선 차별화된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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