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플래그십 논현 이지민 SC 인터뷰  |
| 이지민 한샘 SC. 한샘 제공 |
[파이낸셜뉴스] 신혼부부의 첫 집, 새 아파트 입주, 자녀의 방을 꾸미는 일까지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생활의 배경을 넘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 담기는 무대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가정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함께해 왔다.
그 여정의 최전선에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간을 완성하는 한샘 SC(Space Coordinator)가 있다. 이들은 상담부터 계약, 설치와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공간 전문가'로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현실 속 주거 솔루션으로 구현한다.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과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주거 경험을 설계하는 파트너인 셈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한샘 SC 전체 매출 전국 1위, 월 매출 2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한 이지민 SC는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어느새 후배 SC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로 성장했지만 그에게도 떨렸던 첫 계약의 순간이 있었다. 한샘 플래그십 논현에서 근무 중인 그를 만나 SC로서 쌓아온 경험과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SC는 고객과 공간을 함께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
현재 전국의 주요 한샘 매장에서 약 250명의 SC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한샘의 노하우를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얼굴이자 현장의 목소리를 본사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고객에게는 믿고 상담할 수 있는 파트너로, 회사에서는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안테나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지민 SC는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가족 구성원들이 매일 생활하는 곳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업계 1위 한샘의 이름을 걸고 고객을 만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매일 고객들을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C 직무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고객과 공간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SC는 고객의 인생 한 장면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다. 단순히 제품만 아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연령,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트렌드, 주거 단지의 특징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 지점으로 새롭게 발령받았을 당시, 그는 새로운 지역과 주거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 SC는 "새로운 지역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가구 설계를 제안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래서 한달간 일을 마치고 매일 1시간씩 주변 아파트 단지들을 탐방하며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소형 평수 고객은 수납과 정리에, 대형 평수 고객은 고급 마감재와 프리미엄 가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를 상담에 반영했다. 그는 "맞춤형 제안이 상담 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고, 필요한 부분을 짚어줬다고 고마워하는 고객들의 말에 뿌듯함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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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민 한샘 SC. 한샘 제공 |
끈기와 분석으로 만든 첫 성과, 전국 1등으로 이어지다
이지민 SC가 꼽는 핵심 역량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는 새 아파트 단지 입주 시즌에 여러 차례 상담만 받고 돌아간 고객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다. 결국 첫 계약을 성사시켰고, 만족스러운 후기가 단지 내 입소문으로 퍼지며 새로운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이 SC가 "첫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안도와 성취가 동시에 밀려왔다. 매출보다도 고객이 다시 저를 찾아준 것이 정말 보람 있었다"며 "그 경험 덕분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믿음이 생겼고, 상담만 하고 돌아간 고객도 한번 더 연락해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한달 만에 약 2억 원의 매출로 이어졌다. 단순히 수치상의 성과를 넘어 고객의 신뢰가 새로운 고객으로 확산되는 선순환을 확인한 결정적 계기였다. 이후 그는 같은 방식으로 끈기와 분석력을 기반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었고, 2023년에는 전국 SC 가운데 매출 1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자신의 방식이 통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결국 성과를 가르는 건 고객 입장에서 얼마나 끈기 있게 고민했는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플래그십 논현, 체험형 공간으로 경쟁력 강화
이지민 SC가 근무 중인 플래그십 논현은 한샘의 55년 철학을 담아낸 전략 거점이다. 지난 6월 리뉴얼을 통해 오랫동안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온 한샘의 브랜드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롭게 태어났다.
그는 "리뉴얼 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며 "한샘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 인력이 배치됐고, 이곳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무척 크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논현은 한샘 매장 최초로 갤러리형 전시를 도입해 상품을 기능과 스타일별로 비교할 수 있다. 다양한 부엌·바스·건자재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형 전시도 마련했다. 특히 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인 '홈플래너'를 통해 고객이 실제로 살고 싶은 집을 가상으로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 준다.
지난 6월 리뉴얼 이후 플래그십 논현의 7~9월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고, 매출 또한 같은 기간 77% 늘었다. 방문객의 범위도 강남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며, 프리미엄 인테리어 수요를 흡수하는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이 SC는 "응대 동선, 디스플레이 방식 등 실무에서 필요했던 개선사항이 반영돼 상담 효율이 높아졌다"며 "우수한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큰 시너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객들은 단순히 깔끔하고 예쁜 집을 넘어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담고 싶어한다"며 "공간이 가족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곳인 만큼 SC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고 고객마다 오래도록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하는 SC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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