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서 첫 공식 모습
"전기차 캐즘,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美 단독 공장 보수적 검토, 현대차 협력은 지속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파이낸셜뉴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취임 후 가진 첫 대외 행사에서 '기술력'을 강조했다. 수년째 지속되는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공표했던 미국 단독 공장 건설 검토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현대자동차와의 전기차 동맹은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배터리 산업은 경쟁사도, 고객도 다변화돼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항상 변하지 않는 것은 기술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삼성SDI 대표 취임 이후 대외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즘 극복 시기는 내년 2·4분기부터로 내다봤다. 그는 "캐즘이 지속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며 "SDI는 1·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헝가리 공장 가동률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예전과 달리 상당히 낮은 상태긴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사장은 이날 관세 관련 대응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 시점은 조만간이다. 최 사장은 "현재 샘플을 제출한 상태"라며 "양산은 곧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북미 단독 공장은 보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수요가 많이 악화됐다"며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고, 그래도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해야 되기 때문에 내부에서 치열하게 검토는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있으면 검토 결과가 나온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 관련해서는 "램프업이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되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1·4분기가 지나고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단독 공장 외 미국 내 짓고 있는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공장은 기존 발표대로 2027년 준공 계획이다.
현대차와의 협업은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는 "현대차가 전기차 관련해서는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협업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전시에서 처음으로 현대차·기아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SDI는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해 올해와 내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론(대출)도 성공적으로 발행됐기 때문에 단기적 이슈는 제거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발전을 위해서 투자를 지속해야하기 때문에 자금 확충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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