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 늘것" 긍정적 전망
'KODEX AI반도체장비' 13%↑
'TIGER 조선TOP10'은 4%↓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가 부상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감이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기대감에 양자컴퓨터 테마에도 훈풍이 불었다. 반면 조선, 방산은 신규 상승 재료 부족으로 약세를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상승률 1위는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로 13.1%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외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13.10%), 'SOL 반도체후공정'(11.52%), 'RISE AI&로봇'(10.41%), 'SOL AI반도체소부장'(9.44%),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8.78%),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8.70%)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업계는 구글 TPU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TPU를 적용한 새 AI 모델 '제미나이3'를 출시했는데, 오픈AI의 챗GPT를 위협하는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TPU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TPU의 부상이 AI 거품론을 종식시키고,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AI 반도체와 관련된 종목들에도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차세대 미국 테크 종목을 담은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는 9.68%,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9.78% 올랐다. 최근 양자컴퓨터 분야에도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TPU의 가장 큰 강점은 AI 추론 비용을 GPU 대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점으로, 높은 추론 비용 부담이 해소된다면 AI의 침투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구글 TPU 확대는 HBM 수요와 직접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선과 방산은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 실패 소식도 주가 약세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수주 기회가 확대되는 내년에 상승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경우 아쉽게도 폴란드 잠수함 수주에 실패하면서, 특수선 부문 가치 하락이 일부 우려된다"며 "하지만 파이프라인은 다수 존재한다. 여전히 다수의 해외 군함 수출 기회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당 기간에 'TIGER 조선TOP10'(-4.71%), 'SOL 조선TOP3플러스'(-4.58%), 'PLUS K방산'(-4.35%), 'KODEX K조선TOP10'(-3.98%), 'PLUS 한화그룹주'(-3.66%) 등이 하락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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