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사업부장에 준하는 역할 수행
갤럭시 판매 확대 성과 반영된 듯
'원가 부담' S26 시리즈 첫 시험대
폴더블폰 주도권 굳히기도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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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제공 |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사진)가 내년 모바일 서비스 사업까지 진두지휘한다. 최 사장은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전략 수립 등 모바일 사업 전 영역을 책임지면서 MX사업부장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최근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에 임명됐다. 이로써 최 사장은 COO, 개발실장에 더해 총 3개 직책을 맡게 됐다.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은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해 서비스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고객사 광고 송출·갤럭시 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완제품 판매에 버금가는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과 발을 맞춰 '갤럭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 성과를 낸 최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로 해석된다. 현재 MX사업부장은 노 사장이 겸임하는 구조지만, 부진에 빠진 가전·TV 사업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실질적 사업 권한을 쥔 최 사장이 사실상 MX사업부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사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내외 경영 환경을 맞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지켜낼 전략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 1·4분기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는 최 사장의 성과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특히 D램, 낸드플래시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 급등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가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 대비 6.9% 상승이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S25' 시리즈는 가격 동결 승부수를 띄웠지만, 가중되는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갤럭시S26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가격 인상률 등 판매 전략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설계·생산해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은 MX사업부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엑시노스 2600 실사용 성능을 증명해야 판매량 확대로 직결된다. 또 자체 생산한 AP 비중이 높아지면 퀄컴 AP 매입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올해 3·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75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5.5%나 뛰었다. 이 기간 DX 부문 전체 원재료비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은 16.6%에서 19.1%로 커졌다.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굳히는 것도 과제다. 중국 업체들과 폴더블폰 기술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데다 애플도 내년 폴더블폰 시장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비교해 내년 스마트폰 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뚫어낼 위기 극복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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