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도약 멤버십’ 참여 회사 ‘우후죽순’
2021년 11곳에서 올해 140곳으로 급성장
기업 10곳 중 8곳 “직무 경험, 가장 중요”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프로그램 상승세  |
| KT의 청년도약 멤버십 프로그램인 'KT 에이블스쿨'의 미니 프로젝트 모습.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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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청년도약 멤버십 프로그램인 '신한 스퀘어브릿지 해커톤'의 성과공유회 장면.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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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청년도약 멤버십 프로그램인 'KT 에이블스쿨'의 7기 수료식 모습.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파이낸셜뉴스] 청년들에게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를 직접 제공하는 ‘청년 도약 멤버십’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등으로 채용 트렌드가 고착화되면서, 맞춤형 교육과 실무 트레이닝을 통해 ‘투입 가능한 신입’을 직접 양성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구직·구인시장의 미스매칭이 심화된 전문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출범 4년 만에 참여 기업 '쑥'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청년 도약 멤버십' 누적 가입사는 이달 140개로 집계됐다. 지난 4월에 신규 가입한 구글코리아를 비롯해 이달 초 엘지유플러스,
GS리테일 등 11개사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1년 전보다 12곳이 늘었다.
삼성전자 등이 참여한 출시 첫해인 지난 2021년(11개)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경총과 고용노동부가 민관합동으로 출범한 ‘청년 도약 멤버십’은 기업의 현장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업무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ESG 경영활동의 일환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DX) 본격화에 따라 기업들이 신산업 직무역량과 일경험을 중요시하는 만큼,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춰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특히 정보기술(IT)업계 기업들이 제공하는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T는 6개월 동안 총 840시간에 걸쳐 이론과 실습, 기업 실전형 프로젝트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KT 에이블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3000여명이 수료한 해당 프로그램은 전공자
대상 ‘AI개발자 트랙’과 비전공자 대상 ‘DX컨설턴트 트랙’을 통해 실무형 디지털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역 거점 국립대학과 협력해 운영하는 지역 인재 양성형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인 ‘카카오테크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체계적인 기술 교육과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및 현직 개발자 멘토링 등을 제공하며 지난 2023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누적 421명이 수료했다.
금융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IT분야의 청년을 대상으로 개발 및 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UX·UI) 디자인 실무 중심 직무 경험 및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신한 커리어업’, ‘신한 스퀘어브릿지 해커톤’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연간 150명 규모로 운영 중인 해당 프로그램의 취업률은 80% 수준에 달한다.
■경력직 선호 뚜렷...현장 직무역량 중요성 확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이같은 청년고용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취업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의 직업훈련으로는 한계가 있는 가운데 ‘경력이 없어 취업을 못하고, 취업을 못해서 경력이 없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총이 올해 3월 500개사(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81.6%는 신규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반면 지난 10월에 미취업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0.7%가 취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을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일자리 미스매치’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는 청년고용지원·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은 일경험과 직무 역량을 쌓고,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채용시장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양질의 청년고용지원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직무 경험뿐 아니라 청년들의 창업지원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한층 다양해졌다. KT&G는 청년창업가에게 △AI 솔루션을 활용한 비즈니스 코칭 △1대1 맞춤형 전문가 멘토링 △청년창업 전용공간 ‘상상플래닛’ 입주 기회 등을 제공하는 ‘상상스타트업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82개의 창업팀을 배출했다.
농협중앙회는 ‘NH 애그테크(AgTech) 청년창업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 nology)의 합성어인 애그테크(AgTech)는 농업에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농작물의 질과 생산량을 높이는 산업이다. 농협중앙회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애그테크 취·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50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아이디어톤 및 역량강화교육을 제공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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