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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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봇 클로드를 앞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이르면 내년 상장을 위해 현재 로펌,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한국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맞먹거나 능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 연합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역대 최대 IPO 가운데 하나가 될 자사 상장을 위해 법무법인 ‘윌슨 선시니(Wilson Sonsini)’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한 AI 스타트업 최대 대어인 오픈AI가 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챗봇 클로드로 유명한 앤트로픽도 상장 채비에 나섰다.
앤트로픽은 현재 진행 중인 자본 모집에서 기업 가치가 3000억달러(약 44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400조원 중반대인 한국 시총 1위 업체 삼성전자와 맞먹는 기업가치다. 앤트로픽 기업가치가 최대 3500억달러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에 특정 기준에서는 삼성전자를 앞선다.
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이르면 내년 상장을 목표로 미 서부해안의 로펌인 윌슨 선시니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윌슨 선시니는 구글, 링크드인, 리프트 등 굵직한 실리콘밸리 기술업체들의 IPO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앤트로픽에는 2022년부터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IPO를 주관할 투자 은행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엄청난 손실만 내고 있지만 IPO를 통해 자본을 대거 확충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 투자자들은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해야 더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IPO를 독려하고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한 소식통은 내년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다른 소식통은 그렇게 이른 IPO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트로픽 홍보 담당 직원은 현시점에서 공유할 정보는 없다면서 IPO를 추진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오픈AI 역시 현재 IPO를 위한 예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논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의 상장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AI 투자에 막대한 돈이 들고 있지만 가장 성공적인 AI 솔루션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AI 관련제품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AI 거품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덩치가 워낙 커 시장 환경이 이들의 상장을 수용할만큼 탄탄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픈AI는 지난 10월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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