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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꿈을 그리는 사람, 동커볼케..다음 작업은 '브랜드 유산' [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2022.12.02 09:30 댓글0

현대자동차 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 57)가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멤버로 올라선 것은 내년도 정의선호(號)의 경영전략을 읽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핵심은 브랜드 강화다. 판매량 기준 '글로벌 빅3' 달성이란 첫 고지를 달성한 정 회장의 시선은 이제 다음 목표인 '질적 성장'에 대한 갈증으로 옮겨붙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어떤 시선으로 비쳐지고 있느냐, 현대차·기아의 위상 정립에 대한 얘기다.

정 회장은 사흘 전인 지난 11월 30일, 그룹 사장단·대표이사 인사에서 단 1명의 사장 승진자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그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적 디자이너 영입...'디자인 환골탈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 지난 2020년 1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신차발표회에서 GV80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 지난 2020년 1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신차발표회에서 GV80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수입차에 비교해도 디자인이 밀리지 않는다." 최근 현대차그룹에 대한 달라진 시선 중 하나다.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에 이어 2015년 말 영입된 동커볼케 사장 이후, 디자인 혁신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디자인 총괄로 두 번째로 영입한 외국인 디자이너이자, 그룹 네 번째 외국인 사장이다. 그는 1990년 푸조를 시작으로, 1992년부터는 아우디, 람보르기니에서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명성을 쌓았다. 아우디 콘셉트카 AL2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와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디자인, 벤틀리 플라잉스퍼 시리즈와 벤테이가의 디자인 등이 그의 대표작들이다.

화려했던 전작들을 뒤로하고, 2016년 본격 현대차그룹에 합류했을 당시, 그가 현대차에 대해 받은 인상은 한 마디로 "상징적 아이콘이 없다"는 것이었다. 포니 디자이너인 세계적 디자인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초청 토크쇼(지난 11월 24일)에서 그는 "처음 현대차에 왔을 때, 앞으로의 차를 디자인하려고 보니,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 디자인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밝힌 바 있다. '삼각별'이라 하면 벤츠를, '꺾인 곡선'을 보면 나이키를 떠올리 듯, '현대차'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는 것이었다. 고급 차종을 동시에 만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간에 구별도 명확하지 않았다. 벤츠를 잡겠다고 내놓은 제네시스엔 제네시스 만의 상징이 담겨야 하는 법이다.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제네시스 ‘X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엑스 컨버터블’이 전시돼 있다. ‘엑스 컨버터블’에는 앞서 2021년 3월, 올해 4월에 각각 공개된 ‘엑스(X)’와 ‘엑스(X) 스피디움 쿠페’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됐다. 지붕이 여닫히는 컨버터블의 특성을 활용해 ‘자연 환경과 교감하는 운전 경험’이라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다. 제네시스 제공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제네시스 ‘X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엑스 컨버터블’이 전시돼 있다. ‘엑스 컨버터블’에는 앞서 2021년 3월, 올해 4월에 각각 공개된 ‘엑스(X)’와 ‘엑스(X) 스피디움 쿠페’와 마찬가지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됐다. 지붕이 여닫히는 컨버터블의 특성을 활용해 ‘자연 환경과 교감하는 운전 경험’이라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다. 제네시스 제공

그리하여 내놓은 게 '두 줄 램프' 였다. "사람들은 꺽인 곡선을 보면 나이키를, 세 줄 문양은 아디다스를 떠올립니다. 앞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두 줄을 보면 제네시스가 떠올리게 만들 것입니다." 지난 2020년 1월 GV80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그의 일성이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시간 내 고급차종으로 안착하는 데엔 그의 역할이 컸다는 게 현대차 내부의 시각이다.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강화'는 이어 아이오닉5, 기아 EV6 에서도 구현됐다.

현대차그룹에서 증명한 그의 실력으로 그는 올 초 '월드 카 어워즈(WCA)'의 2022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World Car Person of the Year)'에 선정됐다. 전년도 수상자는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그의 명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최근엔 차 디자인 분야 뿐만 아니라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디자인도 주도하고 있다.

"벤츠, BMW 잡겠다" 50년 車기업 '헤리티지'를 입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로비에서 개막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 추모사진전에 나란히 전시된 포니 자동차와 포니 출시 45주년 기념 컨셉카인 45E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로비에서 개막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 추모사진전에 나란히 전시된 포니 자동차와 포니 출시 45주년 기념 컨셉카인 45E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최근 정의선 회장과 동커볼케 사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창업이래 현대차가 쌓아온 헤리티지, '브랜드 유산'이다.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는 '포니쿠페(1974년)'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N Vision74'를 깜짝 발표한 것이다. 수소 EV하이브리드 미래차의 디자인 뿌리를 포니 쿠페에서 찾은 것이다. 디자인에 역사성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1980년대 '각 그랜저의 전통'을 이어받은 신형 8세대 그랜저 역시, 헤리티지 찾기의 일환이다. 지난달에는 자동차 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1974년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필두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와 포니 쿠페 복원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50년 전 현대차의 시작점이자 한국 산업화 시대의 상징인 포니 재해석을 통해 미래 전동화 모델에 디자인 유산을 입히겠다는 것이다. 100여년 이상된 유럽차들이 즐기는 '전통성' 가미다. "50년 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식의 디자인 전통의 강조다.

반세기 넘게 달려온 자동차 기업으로서 창업주 '정주영 정신'을 재조명 하는 것 역시 헤리티지 찾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의 역할은 세세한 디자인 관여 보다는 전체적인 디자인 방향성 제시, 이를 통한 시장과의 소통,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 현대차의 위상 강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사장 승진으로, 그에게 더욱 많은 역할과 권한이 주어질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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