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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오토쇼 현대차 전시 부스에 '아이오닉 5 N' 등 차량이 전시돼 있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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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 정부가 전기차(EV) 구매시 지급하던 보조금이 폐지되기 시작한 지난달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동안 보조금 지급으로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EV 판매는 앞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7500달러(약 1080만원)를 폐지하기전에 구매를 서두르면서 10월 들어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포드와 도요타 등 다른 업체들도 EV 판매가 크게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E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1%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감소 폭도 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이 각각 80%, 71%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순수 EV 판매가 9월 157% 증가하던 것이 10월에 5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하면 전기 차량 판매는 10월에 8% 증가했다.
EV와 달리 현대차는 지날달 하이브리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며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하면 전기화된 차량 판매는 10월에 8% 증가했다.
라이언 파커 현대차 미주법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방 세금 감면 만료가 10월 EV 판매에 타격을 줬지만 수요가 견고하고 시장이 다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3·4분기 미국 EV 판매량 3위 포드도 10월 전기차 판매가 25% 감소했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이 17%, 머스탱 마하-E가 12% 판매가 줄었다.
도요타는 유일한 순수 전기차종인 BZ 판매가 9월 61대에서 10월 18대 팔리는데 그쳤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앞으로 EV 판매가 대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EV의 시장 점유율이 5%로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터인텔리전스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분기까지 미국 EV 시장 점유율에서 테슬라가 43.1%, 제너럴모터스(GM)가 13.8%로 주도해왔다.
지난 3·4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는 EV가 43만8487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폭도 전년 동기 대비 29.6%, 전분기 대비 40.7%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 정보업체 카맥스 에드먼즈 관계자는 10월부터는 보조금 지급에 따른 EV 구매 충동이 줄어들고 소비자의 진정한 EV 소유에 대한 관심에 움직이는 등 큰 시장이 변화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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