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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삼성·현대 美 최대 기업과 협력, 관세 뚫을 돌파구로

파이낸셜뉴스 2025.08.07 19:13 댓글0

삼성전자는 애플, 현대차는 GM과
정체된 시장 속에 새 성장발판 마련


애플과 삼성전자 로고./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미국 테슬라에 이어 이번에는 애플사를 공급처로 뚫었다. 애플의 차세대칩을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의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7일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이 칩이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길을 튼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은 강력한 경쟁 관계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애플 입장에선 미국 내 공급처를 강화하고 기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됐다. 때마침 대대적인 현지 공략에 나선 삼성의 손을 잡는 것이 여러 가지로 득이 된다고 애플은 판단한 것이다. 삼성의 파운드리는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시스템반도체 정상을 향해 달릴 수 있게 됐다. 위기일수록 더 강한 한국 기업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삼성이 애플에 공급할 칩은 그동안 소니가 시장을 주도해온 이미지센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의 눈으로 불린다.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소니의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절반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15%, 중국 옴니비전이 12%로 소니를 추격하고 있다. 연간 2억대 이상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의 공급망을 뚫은 만큼 삼성은 중국을 따돌리고 소니와 격차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 반도체의 '아픈 손가락'인 파운드리 실적을 끌어올려 부활의 속도를 높이기 바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략적관계를 맺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차량 공동개발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중남미 시장용 중소형 픽업·소형 승용 등 4종과 북미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한다.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현대차는 소형 차종과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이끈다. 차량은 오는 2028년 출시할 예정인데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생산체제가 된다.

현대차는 공동개발로 플랫폼 비용은 절반으로 줄이고 공급망, 물류 분야에서도 상당한 효율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자동차시장 최선두권인 양사가 서로의 강점을 잘 살리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다. 한미 기업 간 협업으로 정체된 시장 속에서 성장의 새 발판을 마련한 좋은 사례다.

관세 파고를 넘으려는 우리 기업들의 고군분투에 정부와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한다. 미국발 관세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장기전이 되고 있다. 상호관세의 큰 고비는 넘겼지만 후속 세부 협상이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품목별 관세협상은 이제 시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약속한 최혜국 대우를 근거로 한국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되면 국내 업체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정부는 끝까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투자와 현지화 약속도 계속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뛰는 만큼 정부도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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