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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맛… "원더풀" 쏟아집니다

파이낸셜뉴스 2021.04.14 18:40 댓글0

K·O·R·E·A·N F·O·O·D
김치-초코파이-라면
'1세대'가 개척한 해외시장
이제는 고추장·만두·불닭소스
스낵까지… 종류 불문하고
누구나 먹어보고 싶다며 열광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
할랄 인증까지 받으며
중동 수출길도 가뿐히 뚫어


미국에 판매되는 농심 신라면 블랙
국순당 수출용 막걸리
"농심 브랜드를 그대로 해외에 가져간다. 얼큰한 맛을 순화시키지도 말고 포장디자인도 바꾸지 말자. 최고의 품질인 만큼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확보하자. 한국의 맛을 온전히 세계에 전하는 것이다."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해외 수출을 앞두고 한 말이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1980~1990년대 대거 해외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경영진들의 굳은 결단이 있었다.

30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은 한국음식에 대해 "(발효된 것을)썩었다"고 표현하거나 "냄새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각고의 노력 덕분에 한국음식은 지금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식품업계는 무슬림 시장 등 기존에 발이 닿지 않던 곳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무궁무진한 해외 수요를 찾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등 K-컬쳐의 선전이 K-푸드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미국 비비고 만두 제품
대상 종가집 수출용 맛김치

우리 김치·만두 세계에 알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홍콩 등에 21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종가집 김치'와 '순창 고추장' '청정원' 등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를 비롯해 바이오와 전분당 소재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은 물론 대만과 홍콩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본 수출물량의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는 80% 이상을 현지인들이 소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은 올해 상반기 미국 김치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종가집'은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해 김치 수출에 힘을 더했다. 지난 2009년에는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이라크와 카타르 등 중동시장에 진출해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대상 청정원 내츄럴 고추장

청정원 순창고추장도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7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향후 세계 100여개가 넘는 나라에 수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할랄시장 공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상은 2011년 2월 할랄 인증제품 수출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김치, 김, 식용유, 맛소금, 미역, 마요네즈 등 총 4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주력 제품은 만두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의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품목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는 미국에서는 4200억원, 중국에서는 1600억원, 일본에서는 650억원, 유럽 180억원, 베트남 160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의 경우 진출 초기부터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에 익숙한 한 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친밀도를 높였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나라에서는 젊은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징둥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프랑스·독일 3개국에서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 수출용 '골든블루'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기지도 늘렸다. 지난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등지에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가량 늘려 공급량을 맞췄다.

이 밖에 베트남에서는 김치, 일본에서는 미초가 대표 상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비비고 김치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미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한국어·영어·중국어 버전

라면·과자도 글로벌 무대 '우뚝'

농심은 지난해 세계 라면기업 순위에서 5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5.7%로, 중국의 캉스푸과 일본 닛신,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 일본 토요스이산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총매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 실적도 크게 늘었다.

일등공신은 '신라면'이다.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 블랙을 꼽은데 이어 글로벌 여행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 초대형 유튜브 채널 '굿 미시컬 모닝'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 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를 감동시키는 '식품한류'의 대표주자로서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 비중도 57%로 신장했다. 불닭소스 등으로 주력 판매제품을 확대하고, 유통망 효율화를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20%, 18% 증가했고, 미국은 120% 성장했다. 불닭볶음면 등 불닭브랜드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태국 등 75개국에 이른다.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도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베이징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진출하며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금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해외에서만 총 11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가 매년 매출액 순위를 선정·발표하는 '제과업계 글로벌 톱100'에서 지난해 14위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지화도 제대로 먹혔다.

러시아에서는 베리류를 잼으로 먹는 문화에 착안해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초코파이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도 라자스탄주에 공장을 완공했다. 인도는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보유한 세계 2위 인구 대국이자, 약 13억명에 달하는 인구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다. 오리온은 올해 인도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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