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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먹는다"..파혼 요구하며 '데이트비용' 취소 소송 낸 20대男

파이낸셜뉴스 2025.12.24 05:13 댓글0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약혼녀가 너무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약혼을 취소하고, 데이트 비용 반환 소송을 낸 20대 남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에 사는 20대 남성 허씨는 지난 9일 여자친구 왕씨를 상대로 신붓값 2만위안(약 420만원), 데이트 비용 3만위안(약 633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같은 마을 출신으로 소개를 통해 만났고, 허씨는 마을 전통에 따라 약 2만 위안의 혼수금을 약혼녀에게 제공했다. 약혼한 두 사람은 허씨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함께 일했다.

허씨는 처음 몇 달간 관계가 원만했으나, 여성이 '식당에서 쉬운 일만 한다'고 불만을 품었다. 특히 남성은 "약혼녀가 마라탕을 매일 너무 많이 먹어, 식당에서 준비된 양으로는 충당이 안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가족들도 이에 동조했다.

이에 허씨는 파혼을 요구하며, 만나는 동안 왕씨를 위해 구입한 물품 목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물품 목록에는 검은색 스타킹과 속옷까지 들어 있었다.

왕씨는 법원에서 무보수로 일하며 노동력을 충분히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데이트 비용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필요에 의해 쓴 돈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양측 법정 진술을 바탕으로 데이트 비용에는 양측의 요구가 반영된 물품이 포함됐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여성이 반환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신붓값 2만위안의 절반인 1만 위안은 돌려주도록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렇게 계산적이라면 왜 약혼녀에게 급여를 안줬냐", “아내가 아니라 유모를 구해야 한다”, “이런 남성과 헤어진 여성에게 축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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