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초 만에 완판”…매출 1438억 유니토아, 생존 비결은 ‘적응’

기저귀 판매로 출발, 글로벌 브랜드까지 성장
라이브커머스·RPA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목표로

?????????? ???? ?????? 김광용 유니토아 ????????. 메인비즈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20년 비결은 끊임없이 적응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만난 김광용 유니토아 대표이사 (사진)은 31일 "브랜드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정책을 존중하는 것이 벤더사의 생명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니토아는 이커머스 및 라이브커머스 전문업체로 다수 브랜드 제품이 소비자에게 팔리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2004년 기저귀 온라인 판매로 출발한 유니토아는 2015년 이후 플랫폼 다변화 흐름을 타고 성장했다. 남양유업 등 국내 기업과 거래하며 신뢰를 쌓았고, 켄뷰(존슨앤존슨), 하겐다즈, 네슬레, 브리타코리아 등 글로벌 브랜드와도 협업했다. 현재 9개 주요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의 역할도 진화했다. 단순히 제품을 대신 파는 밴더에서, 브랜드 직영몰을 운영대행하는 서비스로 확장한 것이다. 김지원 유니토아 영업&마케팅 본부장은 “직영몰은 브랜드 정책을 깊이 이해해야만 가능하다”며 “현재 유한킴벌리 5개 스토어를 직접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1438억원, 운영대행 거래액만 6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전체 1500억원, 운영대행 1000억~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유니토아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사진=신지민 기자

유니토아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다. 2021년 5명의 전담팀을 꾸린 뒤 지난해 강남 삼성동에 330㎡(100평) 규모의 스튜디오 4곳을 열었다. 단순 송출에 그치지 않고, 영업조직과 협업해 제품 특성을 반영한 기획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팀은 한 달 30회 방송을 소화하며 1시간 방송으로 최대 2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도 보이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방송의 경우엔 28초 만에 준비된 물량이 완판된 사례도 있었다. 김 대표는 "3000명이 방송을 봤으면 그 수만큼 매출이 일어날 정도로 구매 전환율이 높았다"며 "이는 제품 이해와 방송 기획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유니토아의 또 다른 자산은 직원이다. 현재 128명이 근무 중이며, 영업 67명, 마케팅 16명, 물류 22명 등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유연근무제와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정기 건강검진도 지원한다. 김 대표는 “연말마다 전 직원과 1대1 면담을 통해 개선 의견을 듣고 즉시 반영한다”며 “직원들이 잘해줘야 1% 안에 드는 셀러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 혁신 역시 유니토아의 성장 동력이다. 2022년 사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팀을 신설해 반복 작업을 줄였다. 고객 주문 데이터 관리, 정산, 경쟁사 모니터링 등 사람이 직접 하던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기존 2270분 걸리던 작업이 314분으로 단축됐다. 직원 만족도도 크게 올라갔다.

인공지능(AI) 솔루션 도입도 적극적이다. 문서 요약·번역·데이터 분석에 챗GPT와 AI웍스를 활용하고, 경쟁사 대비 데이터를 분석해 브랜드사에 최적의 라이브 시간대를 제안한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자체 상황에 맞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유니토아는 글로벌 브랜드 운영 경험을 토대로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PB)를 직접 만들거나, 좋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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