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지난해 영업익 7억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적자 예상
실적 악화 지속에 비상경영 선포도
美 관세 부과로 추가 영향 가능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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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양극재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과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미국 관세 부과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유일 양·음극재 업체 포스코퓨처엠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깎였으며 또 다른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에 공장도 짓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추가 피해를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영업익 98% 급감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3% 감소한 3조6999억원, 당기순손실은 2313억원이다.
핵심 사업인 배터리소재사업이 매출 2조3399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으로 부진했다. 양극재 사업은 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가 크게 하락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30.4% 감소한 2조1856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제품 및 원료 불용재고에 대한 평가손실 436억원 계상으로 수익성도 감소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 가격의 경우 5월 한 차례 t당 2만달러를 넘었지만 대부분 1만5000달러 선을 횡보했다. 제일 낮은 가격이 t당 1만9000달러선이었던 2022년 대비 하락세다.
음극재 사업은 천연흑연 음극재 부문에서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원료인 흑연 가격 하락 영향으로 판매 가격도 하락했다. 인조흑연 음극재 부문도 가동 초기 높은 제조단가로 인한 재고 평가손실이 반영돼 매출이 전년 대비 30.4% 감소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기초소재사업에서는 매출 1조3600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자산가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현황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당기순손실 231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비상경영 돌입...비핵심자산 매각 추진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포스코퓨처엠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핵심은 △제조경쟁력 강화 △혁신적인 조업 역량 확보 △비핵심자산 매각 등 중단기 사업경쟁력 개선이다.
먼저 양, 음극재 생산라인의 제조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이룰 계획이다. 또 비핵심자산 정리를 위해 연산 1만t 규모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도 추진한다. 앞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운영해 오던 생산 프로세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혁신을 도모해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도 지난해 대규모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영업손실 412억원, 적자 지속한 영업손실 5102억원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조치로 올해도 배터리 소재사들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6억3300만달러(약 9285억원)를 투자,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연 3만t 규모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에코프로캠캐나다'를 통해 퀘벡주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들이 준공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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