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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그간 증권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2차전지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연이어 발간되고 있다.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으로 실적 역성장이 예상되면서 2차전지 종목을 향한 암울한 시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가, 연이어 2차전지 종목 부정 보고서 발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20~27일)동안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증권사 보고서는 9건이다.
대표적으로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도(Reduce)’를 제시했고 목표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리튬 가격의 하락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3·4분기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동공구용 양극재는 수요 부진, 전기차용 양극재는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가 하락으로 예상보다 낮은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짚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불리한 판가 환경에 실적 후퇴가 관측된다는 이유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가를 낮춘 보고서도 2건 발간됐다. 삼성증권은 기존 74만원에서 66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판가 하락과 고객사 발주 감소 등으로 인한 실적 역성장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6683억원으로 기존 시장 전망치(7100억원)를 밑돌 전망"이라며 "
전방 업체들의 가격경쟁에 따른 수요 약세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대신증권은 엘앤에프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20% 낮췄다.
■하락세 이어가는 2차전지주 그간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와 관련한 보고서를 쉽게 볼 수 없었다. 특히 에코프로는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등하면서 분석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망 자체를 포기하면서 지난달 4일 이후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최근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악재가 발생하며 2차전지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 발간이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6333.66에서 5746.51로 9.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26%), 코스닥지수(-5.64%) 하락률을 웃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말 150만원을 넘었던 에코프로(90만1000원)는 90만원선으로 주저 앉았고, 60만원선에 육박했던 에코프로비엠(25만3000원)도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 7월 말 나란히 60만원선에 육박했던 LG에너지솔루션(59만7000→47만6500원)과
포스코퓨처엠(59만8000→35만9500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주를 여전히 장바구니에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 3442억, 에코프로비엠 3257억, 포스코퓨처엠 2447억,
삼성SDI 2005억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을 대거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