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 확정
생산량 최대 5만t까지 확대 계획
포스코 그룹 활용한 자급체제로
하이니켈 양극재까지..."경쟁력 우위"
ESS 전담 부서 신설도 신설해 전문성↑  |
|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
[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공장을 새로 짓고, 기존 생산라인까지 개조하면서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을 통해 확보한 원료 자원을 바탕으로 고효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도 강화해 ‘ESS 전용 이중 전략(Double-Kill)’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포항에 LFP 양극재 공장 신설로 ESS 대응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최대 5만t까지 생산량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 2023년 중국 이차전지 소재사인 중웨이신소재(CNGR)와 합작해 설립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추가 투자하면서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ESS 시장 규모 확대로 최근 활용도가 부각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어 전력 저장용인 ESS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ESS 설비의 90%가 LFP를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최근 북미 시장의 ESS용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요 배터리사들은 기존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을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삼원계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도 이번 LFP 공장 투자 승인을 통해 양극재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LFP 양극재 전용 공장뿐아니라 LFP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기존 포항 양극재 공장 삼원계 NCM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2026년 말부터 공급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니켈 양극재'로 수익↑..ESS 전담 조직 설립
포스코퓨처엠의 또 다른 무기는 ‘하이니켈 양극재’다.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한 하이니켈 양극재의 특성상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ESS 설치 면적이 한정된 만큼 ‘고효율 소재’ 경쟁력은 곧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그룹사를 통해 리튬과 니켈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원료 정제부터 중간원료인 전구체와 최종 제품인 양극재까지 국내에서 모두 처리·생산하는 자급체제를 완성한 만큼 업계에서 돋이는 공급망 경쟁력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르면 내년부터 ESS용 소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주요 배터리사에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중심으로 샘플을 소개하고 평가 및 인증을 받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ESS 시장 성장에 따라 양극재뿐 아니라 흑연계 음극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올인원' 원료 공급망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구형흑연의 국내 생산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자회사 퓨처그라프는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구형흑연 생산공장을 건립해 2027년부터 연 3만70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난 7월에는 ESS 소재 전담 조직인 'ESS섹션'을 신설했다. 기존 전기차 중심의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ESS 시장 대응 역량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차원의 원료 내재화와 양극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소재사 중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포항 공장 신설로 ESS 시장 확대 국면에서 중장기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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