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ROE

배터리 소재 옥죄기 나선 中…韓공급망 내재화 속도에도 '한계'

파이낸셜뉴스 2025.10.14 05:58 댓글0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소재 내재화 속도 中 소재 의존도 90% 수준으로 절대적...당장 대체 어려워 "단순 국내 생산 능력 넘어 가격과 품질 경쟁력 갖춰야"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 포스코퓨처엠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흑연,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탈 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장은 완전히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및 양극재, 흑연 음극재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내달 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압도적인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수출 통제가 본격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이차전지 핵심소재 수입 비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천연흑연 수입량의 97.6%, 인조흑연은 98.8%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인 전구체와 수산화니켈 수입도 각각 94.1%, 96.4%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도 중국의 소재 공급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자체 공급망을 추진해 온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국내 유일의 음극재 대량생산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구형흑연-흑연 음극재에 이르는 자체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아프리카 등 중국 외 국가에서의 흑연 원광을 확보하고, 전북 새만금에 중간소재인 구형흑연 가공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은 일본 배터리사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4년간 6700억원대 음극재를 공급 계약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엘앤에프 역시 최근 LS와 손잡고 전북 새만금에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은 2026년 1단계로 연산 2만t, 2027년 2단계 4만t, 이후 2029년 전기차 130만대 규모인 12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의 목적 자체가 소재 국산화를 통한 북미 시장 대응인 만큼, 광물 등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도 모두 탈 중국 소재를 이용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소재 내재화 움직임에도 업계에선 당장 완전한 탈 중국 공급망 구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이나 물량을 고려했을 때, 완전히 중국에 등을 돌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 전기차 음극재 적재량 69만5000t 중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95%에 달하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2.7%에 그쳤다. 중국이 핵심 원재료를 즉각 통제할 경우 '피해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핵심 배터리 소재가 통제될 경우 국내 업체가 일부 반사이익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물량이나 가격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움직임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미국향 제품은 차치하고서라도 유럽이나 기타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면 중국 소재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단순히 국내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넘어 중국산 소재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과 품질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근본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세밀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전문가방송

  • 진검승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시황 점검

    10.01 19:00

  • 진검승부

    고객예탁금과 신용 자금 급증

    09.30 19:00

  • 진검승부

    환율 하락과 지수 반등

    09.29 19:00

전문가방송 종목입체분석/커뮤니티 상단 연계영역 전문가 배너 전문가방송 종목입체분석/커뮤니티 상단 연계영역 전문가 배너

최대 6억, 한 종목 100% 집중 투자 가능한 스탁론

최저금리 연계신용대출로 투자수익극대화
1/3

연관검색종목 12.05 21: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