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체 개발…오픈소스로 공개
수학문제 해결능력 경쟁사 앞서
계열사와 車·로봇 등 사업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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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연구원이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LG AI 인사이트 2024'에서 한 해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LG 제공 |
LG가 한국형 첫 추론 인공지능(AI)을 공개했다. 정부의 'AI 3대 강국' 선언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첫 성과다. 미국 오픈AI, 중국 딥시크 등 글로벌 추론 AI 모델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경제성까지 확보해 글로벌 AI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추진해 온 AI 등 첨단 신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은 18일 자체 개발한 추론 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도 엑사원 딥을 발표한다. LG는 추론 AI를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틱 AI'(주체적·능동적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연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와 추론 AI를 결합한 AI 데이터 자동 생성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추론 AI는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소수 기업만 개발하고 있다. LG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모델이다. LG 엑사원 딥-32B(매개변수 320억개)는 중국 딥시크 R1(매개변수 6710억개)의 20분의 1, 5% 규모임에도 2024년도 미국 수학올림피아드 선발초청시험,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서 딥시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수능 수리영역의 경우 오픈AI의 추론 모델 'o1 미니'보다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LG AI연구원 측은 "복잡한 수학, 과학, 코딩 등 논리력,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LG는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로봇 등 분야로 사업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현재 미중의 경쟁모델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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