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사전 공개 행사 개최
'일상 속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전'
류 대표 기조연설·AI 전략 제시
글로벌 가전업계의 일명 '퍼스트무버'로 불리는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이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무대에 올라, 세계 가전업계를 선도할 미래 AI 가전·솔루션을 공개한다. CEO 선임 후 첫 글로벌 무대 데뷔전이다. 수요 부진과 공급 경쟁, 이중고에 놓인 세계 가전업계에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LG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다음달 5일(현지시간)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맞춤형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사전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말 LG전자의 사령탑에 오른 류재철 사장이 대표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기술형 CEO'다. LG전자 안팎에선 경쟁이 치열한 세계 가전업계의 판을 뒤흔드는 '퍼스트 무버'로 불린다. 가전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가전(업 가전)', 가전구독 사업 등을 주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추구해 온 AI 비전인 '공감지능'의 진화와 이를 통한 AI가전 혁신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주로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돼 온 AI 기술을 인간 중심, 고객 중심의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해 왔다. 일상 속에서 마치 친구처럼 공감하고 소통하는 AI 가전을 말한다. LG전자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자사의 공감지능 새 비전을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 AI 전략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최대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3·4분기 누적 점유율 21.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류 사장은 앞서 2021년부터는 CEO 선임 직전까지 LG전자의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놨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H&A사업본부장재직 기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연평균 매출액 신장률은 무려 7%에 달한다.
한편, LG전자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세계 최초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T' 등으로 CES 2026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CES 2026에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그룹 전기전자업종 계열사 경영진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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