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일 외국인 선수 3인방과 모두 재계약 완료
아시안쿼터 웰스까지 외국인 투수 3명 보유
2026년 선발 마운드 막강... 2연패 전선 이상무  |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2루에서 LG 치리노스가 신민재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며 환호하고 있다.뉴스1 |
[파이낸셜뉴스]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 해 농사의 절반 이상"이라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5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이 불확실성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지워냈다.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지금, LG는 이미 2026시즌 우승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벽하게 매듭지었다. LG는 지난 2일 오스틴 딘(총액 170만 달러), 치리노스(140만 달러), 톨허스트(120만 달러)와 전원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아시아 쿼터로 좌완 라클란 웰스(20만 달러)까지 영입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 라인업이 갖는 무게감은 단순히 '재계약'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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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때린 오스틴 딘.연합뉴스 |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검증된 자원'의 유지다. 오스틴 딘은 LG 타선의 상수 그 자체다. 3시즌 통산 타율 0.315에 86홈런 322타점. 부상으로 주춤했던 2025시즌조차 31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LG 타선에 주는 안정감은 대체 불가능하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13승을 거둔 치리노스와 통합우승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톨허스트의 잔류는 내년 시즌 LG 마운드의 계산을 명확하게 만들어준다. 적응 리스크가 '제로'라는 점은 경쟁 팀들이 갖지 못한 LG만의 강력한 무기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아시아 쿼터 라클란 웰스의 합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사실상 LG는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유한 효과를 누리게 됐다. 웰스는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체 선수로 뛰며 KBO 리그 경쟁력을 증명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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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허스트.연합뉴스 |
이로써 LG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있어 압도적인 유연함을 갖게 됐다. 치리노스, 톨허스트, 웰스로 이어지는 사실상의 '외인 3선발' 체제가 가동된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외국인 투수 한 명의 부상이나 부진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LG는 웰스라는 확실한 카드를 통해 그 리스크를 완벽하게 상쇄했다.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국내 선발 2명만 확실히 구축하면 되는, 더할 나위 없는 판이 깔린 셈이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 가용 자원을 고려하면 선발 왕국 건설도 꿈이 아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현수의 이탈은 뼈아프다. 하지만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센터라인의 핵심인 중견수 박해민을 눌러앉히며 수비와 주루에서의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김현수의 공백은 오스틴을 필두로 한 기존 타선과 젊은 거포들의 성장으로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오히려 마운드의 높이를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지키는 야구'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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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와 아시아쿼터 계약 맺은 라클란 웰스.LG트윈스 제공 |
우승은 전력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전력은 우승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인다. LG는 기존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아시아 쿼터라는 제도를 가장 영리하게 활용하여 마운드를 보강했다.
내년 시즌, LG 트윈스는 단순한 우승 후보가 아니다. 2025시즌의 영광을 넘어 'LG 왕조'를 구축할 가장 확실한 전력을 완성했다. 가장 빠르고, 가장 완벽하게 겨울 숙제를 끝낸 LG의 시선은 이미 2026시즌 개막전을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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