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호실적에 차익 실현 움직임...목표가 상향 랠리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의 주가가 호실적 영향으로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 매물은 하루 1400억원어치 쏟아졌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이어 네이버의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다. 주가 반등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3일 하루에만 네이버의 주식 1464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2억원, 5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네이버는 올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1·4분기 기준으로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2·4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비용 통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단기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앞서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의 한국시장 확장 전략에 따른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 우려로 조정 국면을 겪었다.
다만 개인은 네이버에 대한 대량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삼성전자의 주식 1조1989억원을 사들인 이후 개인은 2월과 3월 각각 네이버의 주식 7384억원, 7150억원어치를 사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1492억원에 달하는 매수 물량이 추가로 몰렸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최근 광고, 이커머스 업황의 성장 둔화에도 10% 이상의 꾸준한 이익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경쟁 플랫폼 등장에 점유율 하락과 실적 역성장까지 감안한 우려가 다소 과하게 반영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네비어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두 차례 내린 것에 대해서도 증권업계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라인야후에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하던 인프라는 라인야후가 자체적으로 구축하게 되면서 일부 감소가 예상되지만, 그 비중이 작기 때문에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광고 업황 회복과 함께 광고 서비스 고도화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각각 29만원,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낮아진 멀티플과 올해 실적 가시성을 고려해 매수에 부담이 없어진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광고 성장세 회복과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 개선이 본격화되겠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본격적인 리레이팅을 위해 광고 업황 회복에 따른 광고 성장세 가속화 확인, 커머스부문의 중국 플랫폼 우려 해소, 일본 사업 불확실성 해소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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