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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옛 신문광고] KNA의 최초 해외 취항

파이낸셜뉴스 2023.03.23 18:16 댓글0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 이렇게 시작되는 가수 금사향(1929~2018)의 '홍콩 아가씨'가 발표된 것은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였다. 희망이라고는 없었던 전후의 찌든 삶에 이국적인 정취의 이 노래는 잠시나마 위로를 주었다. 때마침 그해 8월 29일 한국과 홍콩 간의 항로가 개척되어 우리 여객기가 홍콩에 취항했다. 국적 항공기로서는 정부 수립 이후의 첫 공식 외국 취항이었다. 당시 국제선 항공편은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이 미군 수송을 위해 서울~시애틀, 서울~도쿄 노선에 취항하고 있었을 뿐 다른 노선은 없었다. 그해 9월 9일자 동아일보 광고(사진)를 보면 홍콩 취항 항공기 기종은 프로펠러 4개를 갖춘 더글러스 DC-4이며 편도요금이 145달러, 왕복요금이 261달러로 돼있다. '침대시설 완비' '무착륙' 등의 문구도 보인다.

항공사는 대한국민항공사(KNA)로 우리나라 항공 개척자의 한 사람인 신용욱이 1946년 3월 1일 설립했다. 신용욱(1901~1961)은 일본 오쿠리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귀국, 조선비행학교를 세워 비행술을 가르쳤던 인물이다. 광복 후 일본군 비행기 수백대를 헐값에 사들여 고철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는데 KNA 설립자금이 된 셈이다. KNA는 미국 스틴슨항공기 3대(5인승)를 도입해 1948년 10월 서울~부산 노선에 이어 이듬해 서울~강릉 등 3개 노선에도 취항했다. 그러나 항공 승객이 거의 없던 때라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1958년에는 여객기 1대가 납북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사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빚더미에 앉아 급여까지 못 주는 상황이 되자 신용욱은 1961년 8월 여의도공항 앞 한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파산한 KNA를 사들여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설립했지만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누적 적자가 무려 27억원(현재 가치 수조원대)에 이르자 정부는 한진상사에 경영권을 넘기고자 했다. 그러나 고 조중훈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 고문이 "형 미쳤어?"라고 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조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간곡하게 요청하자 조 회장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1969년 3월 민영 항공사 대한항공이 날개를 펼쳤다. KNA는 대한항공의 전전신인 셈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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