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최근 한 달 사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이어 사모 회사채 발행도 확대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5일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2년 10월 14일까지로 1년 6개월물이다. 표면이율은 연 3.2%에서 결정됐다. 지난 3월 말 한진칼이 사모채 2년 6개월물 13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보름만의 추가 발행이다.
시장에서는 한진칼 사모채에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보고 시장에서 채권이 꾸준히 소화되는 모습이다.
금리 조건도 동일 신용등급 대비 낮다. 한진칼과 동일 등급(BBB0)의 무보증사채 1년6개월물 민평 3사 평균 금리는 연 4.486% 수준이다. 한진칼의 사모채 금리(연 3.2%)는 민평 금리와 비교해도 1.2bp(1bp=0.01%포인트) 낮다. 한진칼은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보다 이자비용을 연 1~2bp나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한진칼은 3월 5일 공모 방식으로 회사채 144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수요예측에서 2년물 모집액 1000억원에 1520억원의 기관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한진칼 회사채에 대한 기관 투심이 좋아진 데는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정책자금 지원을 받으며 한진칼 부담이 줄은 결과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는 한진칼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및 재무부담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제 작년 말 660.6% 수준의 부채비율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박소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정책금융지원에 힘입어 유동성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자구노력을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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