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위 ROE 위

"스판덱스 짐 쌌다"...태광산업, 中 철수 결단에 1000억 추가 투입

파이낸셜뉴스 2025.07.31 14:00 댓글0

3년 적자 935억원
연말까지 생산·영업·인력 전면 정리

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 뉴스1

[파이낸셜뉴스] 태광산업이 20년 가까이 운영해온 중국 스판덱스 생산거점을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3년간 누적 9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구조조정 조치다.

태광산업은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중국 자회사 '태광화섬(상숙)'의 생산공장 가동을 오는 8월 중 전면 중단하고 연말까지 스판덱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철수 절차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오는 10월까지 재고 판매 등 영업활동을 종료하며 연말까지 매출채권 회수와 현지 직원 502명과의 고용 계약도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재무적 부담 완화를 위해 태광산업은 태광화섬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누적 적자로 인한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 철수 결정은 추가적인 적자 누적을 막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광산업은 1979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지난 2003년 이호진 전 회장 재임 당시 중국 장쑤성 상숙시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200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이후 글로벌 섬유 시장을 겨냥해 해외 공급망을 확대해왔지만 최근 들어 스판덱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며 사업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태광화섬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2조6143억원을 올리는 동안 6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최근 3년간에만 93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1·4분기에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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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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