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한독문화교류협회와 LEE Global Logistics GmbH가 오는 9월 27일 부산에서 '2025년 부산·울산·경남 지역 독일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수도권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방 청년들에게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한독문화교류협회는 그동안 독일이주민들의 삶을 담은 책 '미지의 다양성'을 출간하고, 베를린 거주 이주민 2세대 젊은 화가 헬레나 파라다 킴의 한국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한독 문화교류에 앞장서 왔다.
또 부산 거주 청년세대를 위한 장학금 지원과 네트워킹 모임을 운영하며 지역 청년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지원해왔는데, 이번 독일어 말하기 대회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 대학에선 독일어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 등 유럽 어문학과들이 잇따라 통폐합되거나 폐과되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와 취업 현실을 반영한 결과지만, 다문화 시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주도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독문화교류협회 관계자는 "대학에서 독일어문학 전공 기회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독일어와 독일 문화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LEE Global Logistics GmbH의 이덕주 대표는 유럽 해외취업을 꿈꾸는 청년세대의 대표적 롤모델이자 한독문화교류협회의 독일 주재 퓨처 리더 중 한 명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한국 물류회사의 독일지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1년 독일에서 직접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을 설립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상금 외에 '문화연수 기회'를 별도의 상품으로 제공한다. 1등, 2등, 3등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 150만원, 100만원 외 독일 왕복 항공권 및 문화연수 경비 10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그외 결선 참가자 모두에게는 20만원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대회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 주재 독일명예영사관이 전체 과정을 심사한다. 결선 심사위원으로는 독일 대사관 마틴 카스페렉 참사와 함께 박진형 부산외대 명예교수, 김신아 언어학박사 등 독일어 교육 전문가들이 나선다.
예선을 거쳐 최종 8명이 9월 27일 현장 발표에 참여하게 된다.
한독문화교류협회는 "서울 중심의 교육 기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방 청년들이 직접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이번 대회가 지역 기반 국제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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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독문화교류협회 제공. |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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