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회복 빠르다 … 실적반등 시동거는 '페인트 빅5'

작년 매출 희비 갈렸던 페인트업계
기능성 도료 등 매출 다각화 나서
신도시 건설효과 등 올 전망 밝아


국내 페인트 업계 빅5가 올해 전방산업 경기회복과 제품 다각화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자동차, 선박산업 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기능성 도료 제품 확대로 올해 실적반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부 업체는 올해 1·4분기 매출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미 실적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내수판매 감소

20일 업계에 따르면 KCC 도료 사업부문은 2020년 매출 1조3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1억원으로 전년 18억원 보다 2905.6% 증가했다. KC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 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중국법인의 정상화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매출 6429억원으로 전년 보다 0.7% 줄었다.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올랐다. 노루페인트의 건축·공업용 도료사업 매출은 전년 보다 줄어든 반면 자회사 노루코일코팅의 PCM(컬러강판)도료 매출이 늘었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용 페인트와 건축자재용 페인트 등을 제조·판매하는 노루페인트의 100% 자회사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다. 판관비를 줄이고 대손상각비 환입으로 비용절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매출 551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33.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방수재를 비롯한 건축용 도료가 매출을 견인했다. 해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법인 주력 아이템인 전자재료, 플라스틱용, 중방식 도료, 분체 도료 매출이 늘었다. 대체원료 개발, 효율적 비용집행 등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해 매출 3408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각각 2.5% 증가하고 흑자 전환됐다. 건축용 도료 등 매출이 늘고 판매관리비 감소로 인한 이익이 증가했다.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매출 2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제품다각화로 실적반등 시동

전문가들은 올해 전방산업의 회복으로 페인트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 자동차, 건설 등의 경기가 활성화되면 페인트 판매는 늘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출이 53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6% 늘었다. 이는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KCC 등은 선박·자동차용 도료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전방산업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수석연구위원은 "도료의 경우 분양물량 증가와 주택 노후도 심화로 신축 도장·구축 재도장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지난해 기저효과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도료사업 부문의 매출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페인트업체들은 신제품, 신기술을 통한 매출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용 도료 비중이 높은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등은 제3기 신도시 건설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항바이러스 페인트 등 기능성 도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매출 신장 기대감이 높다. 일부 업체의 경우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올해 항바이러스 페인트, 인테리어용 다용도 페인트 등 기능성 신제품 출시 확대로 관련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공업용 도료는 전방산업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던 분체도료, PCM 수요 증가 등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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