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해에 공급망 재편·가격 인상 대응 관세 15% 인하 시나리오에 업계 기대감  |
| 한국타이어의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올해 3·4분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입은 관세 피해액이 1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타이어 3사 합산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5415억원)의 약 21.4%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 및 타이어 업계는 이번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한(10월 29~30일)을 계기로, 대미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춰질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3·4분기 관세 피해 1150억…공급망 재편·가격 인상 대응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의 대미 관세가 지속될 경우, 올 3·4분기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입을 관세 피해액은 약 1150억원대로 분석됐다. 기업별로는 한국타이어가 657억원,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250억원 수준이다. 앞서 2·4분기에는 재고 비축분과 약 두 달 정도만 관세 영향을 받아 전체 피해액이 640억원(한국타이어 390억원, 금호타이어 200억원, 넥센타이어 50억원)이었으나, 3·4분기에는 관세 부담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손실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테네시 신공장의 2단계 증설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25%에서 약 48%까지 높일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 생산 물량(관세 20%)을 미국으로 수출하며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 중 유일하게 북미 지역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지난 5월 북미 지역 제품 판매 가격을 10% 인상했다. 동시에 유럽 공장 생산량을 늘리며 판매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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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
타이어 관세 15% 시, 최대 수혜 업체는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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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타이어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타이어 시험 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
LS증권은 향후 대미 수출 관세가 15%로 인하될 경우, 북미 지역에 생산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가 상대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수혜액은 기존 25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약 100억원(4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관세 인하 시 예상 피해액이 25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 적용했던 것처럼 (기존 25% 관세율에서) 10%p가량 관세를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렇게 되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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