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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조중훈·'성장' 조양호·'통합' 조원태… 代이은 수송보국 [한진그룹 80주년]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8:48 댓글0

한진家 '3人3色' 리더십
"밑지더라도 국익 소명 다하자"
조중훈 창업주 경영철학 토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우뚝
글로벌화 이끈 조양호 선대회장
위기때마다 기종 확대 승부수
역발상 통해 양적성장 이끌어
팬데믹 불황 화물운송으로 타개
조원태 회장 '유연한 리더십'빛나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성큼


'국익' 조중훈·'성장' 조양호·'통합' 조원태… 代
대한민국의 물류·육지·하늘길을 책임지는 한진그룹이 3대에 걸친 '차별화된 리더십'으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했다. 한진그룹의 대표 기업인 대한항공은 1969년 창립 당시 매출액 36억원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인 16조1166억원을 기록하며 약 4477배로 증가했다. 조중훈 창업주는 항공운송산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조양호 선대회장은 '절대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위기 속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냈다.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 하늘길을 막았을 때 '화물운송 확대'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대한항공의 질적 도약을 이뤄냈다. 대를 이은 3인 3색의 각기 다른 리더십 속에서도 '수송보국' 경영철학은 더 뿌리 깊게 자리매김하며 항공우주와 방산 사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용과 역발상으로 초석 다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945년 11월 1일 인천에서 트럭 한 대로 한진상사를 창업하며 한진그룹의 태동을 이끈 조중훈 창업주는 수송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에 이바지했다. 대한항공 인수 시 "밑지면서도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 있는 것. 대한항공공사 인수는 국익과 공익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소명"이라고 했으며, 한진해운 인수 때도 "타산적 차원으로 관계자들의 고뇌와 업계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수송사업으로 우리 민족을 잘살게 하겠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19면

특히 '신념의 리더십'으로 한진그룹의 토대를 단단히 다졌다. 6·25전쟁으로 한진상사가 쑥대밭이 됐을 때 신용으로 투자자들에게 무담보 대출을 받아 1955년, 전쟁 이전의 사세를 거의 회복했다. 운전기사가 미군 겨울파카 1300여벌을 차떼기로 남대문 시장에 팔아넘겼을 때도, 직원을 상주시켜 도난당한 물건을 전부 사들였다. 당시 금액 3만달러라는 엄청난 손해를 봤지만, 미군은 조 창업주의 '신용'을 재확인하며 미군 운송권을 독점하다시피 따냈다.

1969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항공업에 뛰어들었지만 1973년 10월 중동전이 발발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항공사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조 창업주는 인연이 있던 로제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 총재에게 지급보증을 부탁했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조 창업주의 '신용'이 로제 총재에게 한진그룹이나 대한항공의 담보가치보다 더 뛰어났다는 의미다.

조 창업주에 이어 1974년 대한항공에 발을 들인 조양호 선대회장은 '승부사 리더십'으로 한진그룹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제1·2차 오일쇼크로 미국 최대 항공사였던 팬암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수천명의 직원을 감원할 때 오히려 항공기 구매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추후 중동 수요 확보와 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자체 소유 항공기를 매각 후 재임차하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보잉737-800 및 보잉737-900 기종 27대 구매계약을 했다. 보잉은 감사의 뜻으로 계약금을 줄이고 금융을 유리하게 주선하며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통합과 소통, 질적 성장으로 도약

부친인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지난 2019년 경영 일선에 나선 조원태 회장은 '통합의 리더십'으로 대한항공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멈춰서고 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을 때 '화물운송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혁신전략을 통해 전 직원의 고용유지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무이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통한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약 1억3157만주를 취득하며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토대를 마련했다.

조원태 회장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 공개 행사에서 "규모보다는 품질을 따지고 싶다"며 "가장 안전하고, 고객과 직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해 50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및 엔진 도입계획을 밝혔다. 국내 항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발주다.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 창출에 직접 기여하는 대규모 발주로, 한미 전략적동맹 강화의 '민간 경제 외교관' 역할에 앞장섰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조중훈 창업주는 1세대 창업 기업가정신을 구현하며 한진그룹의 토대를 만들었고, 조양호 선대회장은 오늘의 대한항공이 있도록 내실을 다진 일등공신"이라며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주도하며 선대 회장들과는 차별화된 유연한 리더십으로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80주년을 기념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jimnn@fnnews.com 신지민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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