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 2배 회사채 1000억 발행
‘재무기획 전문가’ 류 부회장 성과
조원태 회장 신뢰 얻어 입지 강화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에 대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신뢰가 두터워질 전망이다.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2배인 1000억원으로 늘려 그룹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웠다. 금리도 당초 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한 것보다 낮게 발행해 그룹의 부담을 낮췄다. 한진그룹의 '재무·기획 전문가'로서 류 부회장의 입지가 두터워지는 부분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과 회사채 주관사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총 1000억원 규모 한진칼 제16-1~2회 회사채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당초 목표는 500억원이었는데 2배로 늘린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금리도 당초 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한 것보다 낮게 발행된다. 2년 만기 회사채 민평 수익률에 -0.52%p, 3년 만기 회사채 민평 수익률에 -0.66%p를 가산이다. 민평 금리란 채권평가회사가 채권 개별종목에 대한 공정가치를 평가해 공시한 시가평가수익률을 말한다.
이번 한진칼 회사채는 오는 2027년 4월 28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자지급 기한은 오는 7월 28일부터 시작된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및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BBB+(긍정적)다.
앞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200억원 모집에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등 총 1900억원의 주문이 몰린 바 있다.
이번 총액인수를 진행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황이 워낙 좋다보니 목표를 하회하는 금리로 한진칼의 회사채가 발행된다. 한진칼이 지배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합병으로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수년 간은 현재의 톱티어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칼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신용등급 상향 기대도 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수 이후 합산 재무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류 부회장의 전문성과 연관 깊류 부회장은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한진의 경영기획실장, 재무총괄 및 대표이사까지 맡은 경력이 있다.
한진에서 렌터카 사업 매각(2020년 롯데렌탈에 600억원에 매각),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2020년 대우건설에 3067억원에 매각) 등이 성과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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