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1~28일 잇단 주총
제일제당 등 대정부 소통 강화
롯데는 경쟁사 임원 출신 선임
CJ그룹 계열사들이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하는 등 주요 식품사들의 이사진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폭 재편된다. 고위 관료 출신 영입을 통해 전문성 확보는 물론, 대정부 소통을 강화하는 등 사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28일 주요 식품사들이 잇따라 주주 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진을 교체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CJ그룹 계열사의 경우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을 신규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할 예정이다. 그룹사인 CJ 지주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와 문희철 전 국세청 차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CJ 관계자는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주사 특성상 그동안 금융이나 재무, 세법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모셔왔다"며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점 보다는 전문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주총을 여는 CJ제일제당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 분야 주무 장관 출신이 식품 기업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16~2017년 농촌진흥청장을 거쳐 2022~2023년 농식품부 장관을 지낸바 있다. 또 미국 국적의 김해영 미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 원로 자문 파트너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도 오는 28일 주총에서 안일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안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2021년 기재부 2차관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지냈다.
롯데 계열사의 경우 CJ제일제당 출신 임원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5일 주총을 여는 롯데웰푸드는 2017~2020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을 지낸 손은경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도식 현 현대자동차 자문역도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롯데칠성음료는 박찬주 DKSH 퍼포먼스머터리얼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2016~2019년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 상무와 베트남 법인 CEO를 지냈다.
농심은 2021~2023년 롯데푸드 사외이사와 롯데제과 고문을 지낸 이희환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송낙송 법무법인 화현 대표변호사와 장기건 현 퀼컴 수석부사장 겸 구매 총괄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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