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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중개 영업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영업 관련 현장검사에 나서는 한편, 내년 3월까지 해외투자 신규 현금성 이벤트 및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증권 투자 관련 현장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3일부터 해외투자 거래 상위 6개 증권사와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2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서 올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023년 5810억원, 2024년 1조2458억원에서 올해 11월 1조950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증시 투자자들 중 절반가량은 손실권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중 49.3%은 손실 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당 이익도 50만원으로 지난해(420만원) 대비 급감했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 나선 개인들도 지난 10월 기준 373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현장점검 결과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미국 주식 등 해외 투자 고객을 유치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시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거래금액과 비례한 현금 지급, 신규·휴면 고객 매수 지원금 지급, 수수료 감면 등을 통해 해외투자 확대를 유도하거나, 영업점이나 본점 KPI에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및 수수료 수익 등을 반영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금감원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 리스크, 과세 체계 차이 등 리스크에 대한 고객 안내가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개인 대상 원본 이상 손실 위험이 있는 해외 옵션 매도에 대해서는 모든 증권사가 금지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과당광고 지적을 받은 토스증권은 실태점검 과정에서 해당 서비스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실태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이날부터 현장검사로 즉시 전환하는 한편 개선과제를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내년 3월까지 증권업계의 해외 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나 광고가 중단된다. 시장 상황, 제도 개선 추진 경과 등을 고려해 추후에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각 증권사들은 연내까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팝업 등을 통해 해외투자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각 사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광고, KPI 등을 과도하게 반영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내년 1·4분기까지 과당매매 유발 소지가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를 원천 금지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증권사 대상 현장검사에 즉시 착수하고, 이후 대상 회사를 확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협회와 업계 논의 등을 통해 개선 과제를 신속하게 반영·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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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제공 |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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