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고 땐 강력 대응 방침
기업들 현장중심 안전 강화나서
동양, 전 사업장 특별 점검 실시
신성이엔지, 외국인 근로자 교육
"안전 최우선 기업문화 정착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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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경영진들이 지난달 25일 보령발전본부에서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진그룹 제공 |
제조업 기업들 사이에서 현장 중심 안전 활동 강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가 중대재해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 계열 동양은 최근 건설부문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푸른솔GC 현장을 시작으로 인천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한국전력공사 서대문은평지사, 보령발전본부 저탄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실시했다.
특별점검은 현장소장과 안전 관리자, 근로자 대표가 함께 참여해 △개구부 추락방지 △비계 및 철골작업 △고소작업대 등 고위험 공정을 집중 확인한 뒤 시정해야 할 사항은 즉시 조치를 취했다. 특히 △추락 △끼임 △부딪힘 등 건설업 3대 재해 요인을 중심으로 현장 안전을 확인했다.
동양 관계자는 "건설 현장은 단 한 번의 방심도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은 모든 업무에 있어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며 "현장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작업 문화를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그룹은 지난 7월 광화문 본사에서 안전 활동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임직원 안전의식을 고취시켰다. 이를 통해 'TBM(Tool Box Meeting)'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작업 전 작업자 전원이 모여 작업 내용을 확인하고 절차와 방법을 공유하는 활동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현장 중심 안전역량 제고를 바탕으로 잠재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즉각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지속가능한 상생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언어와 문화 차이를 넘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성신양회는 최근 충북 단양공장에 안전체험관을 준공했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법정 의무교육 실효성을 높이고, 현장 작업자 안전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렇듯 기업들이 안전 활동 강화에 나선 것은 중대재해를 막지 못하면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한동안 전국 103개 공사 현장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대재해법이 시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법과 사내 안전관리 규정은 강화됐지만, 현장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안전이 중요하다는 기업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분명한 인식이 절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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