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본질적 가치 집중… 非은행 키우고 해외투자 늘려야 [밸류업 올인한 4대금융]

(下)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주환원 계속되려면 성장 필수
보험·증권·카드 등 사업 확대
이자수익 쏠림 벗어나기 팔걷어
글로벌 전략 고도화 목소리도


4대 금융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이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험, 증권, 카드 등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비이자 이익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본질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해외수익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일본 3대 금융사처럼 4대 금융그룹도 해외 수익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성장을 목표로 계열사 간의 사업 시너지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최근 동양·ABL생명을 편입한 우리금융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올해 상반기 기준 95%에 달한다. 동양·ABL생명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이 본격화되면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단기적으로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비은행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해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보험상품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은행·증권 등과의 협업으로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창구 영업을 통해 고객 자산을 잠시 묶어두면 핵심예금이 늘어나고,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어 채널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적기 투자를 통해 빠르게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왔다. 지금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키워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현실화하는 단계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부문 비중은 약 39%, 신한금융은 약 30.3%를 기록하고 있다. KB금융은 시니어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면서 종합 시니어 비즈니스 협업모델을 구축했다. KB국민은행에는 특화 조직인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하고, KB골든라이프센터를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로 확대했다. 유언대용신탁, 보험금청구권신탁, 재산신탁 등 종합 재산신탁도 그룹 중점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생명, 자산운용, 증권을 연계한 자산관리(WM)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은행과 증권의 장점을 결합한 PWM을 도입하고 은행과 증권의 인력교류를 통한 WM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기반으로 오는 2027년까지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순이익도 1조6000억원 이상 올릴 계획이다. 하나금융이 비은행부문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험사 인수합병(M&A) 등이 거론된다.

4대 금융그룹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익 비중을 일본 3대 금융그룹과 같이 끌어올리도록 글로벌 전략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일본 3대 금융사는 1990년대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과 동남아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동남아(40%), 미국(35%), 유럽 및 기타(25%)에서 고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신한금융이 지난해 베트남, 일본 등지에서 약 7630억원을 벌어들여 해외 수익 비중을 17.1%까지 끌어올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신사업은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오너십과 지배구조 체계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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