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께 1500억규모로 수요예측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최대 공모채 3000억원 발행에 도전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오는 20일께 15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발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7일이다. 수요예측 흥행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이 대표주관에 나섰다.
SK온이 공모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해 3월 7일 녹색채권 3000억원어치 발행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올해 회사는 사모채 위주로의 조달을 이어왔다.
SK온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비교적 우량한 편은 아니다. 회사는 전기차 및 ESS용 2차전지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2차전지 회사에 속한다. SK그룹의 SK온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계열사 간 합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의 영업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모색이다. 지난해 SK온의 순손실 규모는 2조6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년도(2023년) 순손실 규모 7481넉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에 SK온은 지난해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을 통해 석유 트레이딩 사업 부문을 추가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SK엔텀과 합병으로 탱크터미널 임대 사업을 추가했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SK온은 2차전지 부문에서 저조한 수익성이 예상되지만 석유트레이딩, 탱크터미널 사업을 통해 수익은 보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SK온은 계열사와의 합병을 이어나가며 전환점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SK온은 SK엔무브와 지난 1일을 기일로 합병했다. SK온과 SK엔무브는 전동화 관련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합병을 결정한 방 있다.
윤활유 사업 회사인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이다.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약 87%를 보유한 SK온은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SK온은 2030년까지 EBITDA 10조원 이상 창출, 부채 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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