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삼바 6공장에 非화공 수주 가이던스 상회하나

삼바 美 공장·삼전 평택 공장 가능성에 내년 약 4조 수주 지속
화공도 내년 200억달러 이상 파이프라인 유지할 것

남궁 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삼성E&A가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기대감 등에 힘입어 올해 非(비)화공 수주가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핵심 매출원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 물량 위축을 우려했던 상반기 상황에서 반전이다. 삼성E&A가 화공·에너지 분야에서 다수의 미래 먹거리를 이미 선점한 만큼 포트폴리오 전체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비화공 올해 수주는 당초 가이던스 2조5000억~3조원을 상회하는 3조67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공장, 삼성전자 평택 공장 추가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약 4조원의 수주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E&A는 2023년 삼성물산와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페이즈(PH)1 기초 공사를 했지만, 이 현장의 공사는 지난해 초 중단된 바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임시 경영위원회를 통해 이 공사를 재개키로 결정, 삼성E&A가 일감을 얻어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삼성E&A는 화공 부문에서 20억달러 규모 멕시코 블루 메탄올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 와바시 밸리 리소스와 약 6800억원(미화 약 4억7500만달러) 규모 '미국 와바시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 설계·조달·제작(EPF)'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6년 40억달러 규모 카타르 석유화학 요소 플랜트, 20억달러 규모 사우디 가스 PKG #1·#2는 물론 2027년 인도네시아 Abadi INPEX Onshore LNG 등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 내년 가스 등 안건 증가 기조에 맞춰 200억달러 이상 파이프라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삼성E&A는 북미 LNG(액화천연가스) 시장에서 기술선 및 이해관계자들과 프로젝트 자체 개발 협력 중이다. 최근 Pre-FEED LOA 접수 등 중소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역할 범위를 확장 중"이라며 "CIS(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에서도 GSP(오일·가스 프로세싱) 및 노후 정유설비 개선 등 프로젝트 참여 검토 중이다. 공종 및 지역적 다변화에 따른 외형 성장 가능성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삼성E&A는 그룹 일감이 감소하며 비화공 부문 매출 기여가 축소됐다. 2023년 화공 43.4%(4조6068억원)·비화공 56.6%(6조181억원), 2024년 화공 46.1%(4조5977억원)·비화공 53.9%(5조36883억원), 올해 1~3·4분기 화공 62.4%(3조91378억원)·비화공 37.6%(2조3578억원) 등으로 기여도가 변화했다.

삼성E&A는 3·4분기 수주는 1조 4394억원으로, 올해 누적으로 4조 878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18조원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에너지 전환, LNG 등 미래 신상품 중심의 수주 성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했다. 인도네시아 친환경 LNG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와 북미 LNG 개념설계(Pre-FEED)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LNG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연내 중동 등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블루 암모니아 및 석화 분야 수주가 기대된다"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기존 사업은 더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 신사업 추진도 속도를 내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