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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금리 불확실성과 AI 버블 논쟁이 겹치며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지자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헬스케어·소비재가 방어주로 주목받는 흐름이다. 엔비디아 호실적 효과가 하루 만에 소멸된 데다 연준이 자산 고평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시장은 위험회피 쪽으로 기울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3일부터 21일까지 34개 업종·테마 지수 중 상승한 지수는 8개뿐이다. 이 가운데 ‘KRX 헬스케어’(8.14%)와 ‘KRX 300 헬스케어’(8.04%)가 1·2위를 차지하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필수소비재 업종도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KRX 300 필수소비재’는 2.80%, ‘KRX 필수소비재’는 2.60% 상승해 각각 5·6위에 올랐다. 반면 올해 랠리를 주도했던 ‘KRX 반도체’는 같은 기간 10.95% 하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피난처’ 이동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한다. 최근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주도 업종은 AI 버블 논쟁과 연준의 고평가 발언 등이 겹치며 차익 매물이 집중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헬스케어·필수소비재는 경기 방어주로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의 경우 비만 치료제 확산, 글로벌 제약사와의 빅딜 등 중장기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가 흔들리는 사이 오히려 실적 기반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 지수는 코스닥 지수를 앞서고 있다"며 "기술이전, 임상 결과 발표 등 '분명한 성과' 입증 후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또한 방어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점이 부각되고 있다. 화장품·식품 업종은 미국·유럽 등 오프라인 채널 진출이 본격화되고 K-푸드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면과 화장품은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성격에 더해 글로벌 확장 스토리가 붙으며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내 국내 소비재의 영향력은 전례 업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K-콘텐츠에서부터 시작해 K-뷰티, K-푸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영향력은 더 이상 체험형 문화 영역을 넘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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