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한화손보 시장점유율 5.55%, 메리츠 제치고 5위로
한화손보 디지털 플랫폼 흡수, 합병 시너지 낼까
전문가, "양사 합병 시너지 인프라가 관건" 진단
10월1일 통합 출범하는
한화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4개사가 과점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손보에 통합되는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한화손보를 비롯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통합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5.55%까지 상승, 시장 점유율 5위를 달리고 있던 메리츠화재를 앞서게 된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통합 한화손보의 시장 점유율이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지만 손보업계에는 점유율과 관계없이 한화손보와 캐롯의 합병 시너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그동안 온라인보험시장(CM)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오고 있었고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합병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4개사로 고착된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혁신 상품 경쟁 등이 유발되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손보는 캐롯의 디지털 플랫폼을 편입해 캐롯의 2030 젊은 디지털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시장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인 만큼 양사의 통합 시너지의 관건은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 전용식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시장은 규모의 경제 시장이다"면서 "통합 한화손보가 저비용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보상 체계 등 인프라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혁신적인 자동차 보험 상품을 출시했던 디지털 보험사가 실패한 까닭이 신속한 보상 등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디지털 보험사들은 혁신 보험상품으로 대형 보험사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디지털을 내세운 손해보험사가 출현했지만 캐롯손보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모두 사라지게 됐다.
전 연구위원은 "우리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상품이 나오고 시장 경쟁이 촉진려면 자동차보험료 조정에 대한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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