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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폭염 시기 어린이 진료가 비폭염 시기 대비 36.7%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 2010~2023년까지 14년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0~14세 어린이 진료 내역 중 5~9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우선 폭염일의 하루 평균 진료 건수는 비폭염일보다 약 36.7% (약 25건) 더 많았다. 폭염일은 일최고체감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폭염일 평균 진료건수가 188건으로 14년 동안의 폭염일 평균치인 93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감염성 질환의 진료 비중은 비폭염일 6.4%에서 폭염일 8.3%로 1.9%p 증가했다. 피부 질환의 진료 비중은 비폭염일 5.8%에서 폭염일 7.4%로, 눈 질환은 5.4%에서 7.0%로 각각 1.6%p 증가했다.
아울러 폭염일의 진료 중 호흡기 질환이 전체의 54.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진료 비중을 보였다. 이는 냉방 기기의 장시간 사용과 실내외 온도 차이 등 냉방 환경이 어린이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어 장염, 식중독, 구내염 등의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은 지면온도와 관련성이 높았다. 평균 지면온도가 1도 오를 때 진료 건수가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지면온도가 약 25도 이상일 때 진료 건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면온도 상승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의 생존과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감염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신장이 작고 지면 가까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는 지면에서 발생하는 열과 먼지 등 오염물질에 더 쉽게 노출돼 감염성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피부 및 눈 질환은 최저기온 상승 시 진료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평균 최저기온 1도 상승 시 피부 질환은 약 2.5%, 눈 질환은 약 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최저기온이 약 20도 이상일 때, 피부와 눈 질환의 진료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밤 사이 신체의 충분한 회복이 어려운 기온 조건의 영향을 시사한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밤에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화되어 피부나 눈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부위에서 염증·자극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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