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위 ROE 위

CJ ENM, 제작 여건 개선·IP 부가사업 키우는 스튜디오드래곤 업고 내년 장밋빛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6:48 댓글0

CJ ENM·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익 개선 전망
선판매 계약·실비 정산 도입 등 제작비 절감
제작편수도 올해 21편에서 내년 26편 이상
제작업 한계에 굿즈 등 IP 부가사업도 탄력
"내년 매출 턴어라운드...기존 노력 가시화"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됐던 CJ ENM이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내년엔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부터 선판매 계약을 확대하고 실제로 지출한 비용만 지출하는 실비 정산 도입 등을 통해 제작비 절감 노력을 진행했다. 이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제작 편수가 늘어나고, 굿즈와 캐릭터를 이용한 지식재산권(IP) 부가 사업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CJ ENM의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63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연결 기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3·4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31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62% 줄어든 수치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294억원, 552억원, 69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회사 CJ ENM도 같은 기간 1002억원, 1779억원, 2229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부터 신작 전체를 선판매하고 제작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비 정산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제작비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제작비 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률은 5.5%지만 내년에는 8.8%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비 절감 효과로 내년 제작에 들어갈 콘텐츠 편수도 늘어날 예정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연간 드라마 제작 물량은 지난해 18편, 올해 21편에서 내년에는 26편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드라마 등 IP 콘텐츠에 따른 부가사업도 제작업의 한계를 뒷받침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IP인 '폭군의 셰프'의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대본집 세트, 키링, 수저 세트 등 굿즈 판매와 폭군의 셰프 글로벌 팬미팅 투어 등이 IP 부가사업에 해당한다. 장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IP 부가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3%였다면, 중장기적으로는 30%까지 상승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굿즈, 펀딩, 팝업스토어, IP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 신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콘텐츠 시청 성과를 극대화하고 IP 부가사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독보적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 뿐 아니라 티빙, 엠넷플러스 등 진화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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