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투자해 4배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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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프라이빗에쿼티 제공. |
[파이낸셜뉴스] ‘여의도 은둔의 고수’로 유명한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설립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DS프라이빗에쿼티(DS PE)의 뉴스케일파워 투자가 대박을 거뒀다. 총 700억원을 투자했는데, 투자원금대비수익률(MOIC)이 4배에 달한다. 소형모듈원전(SMR)의 미래를 밝게 보고, 뉴스케일파워가 스팩(SPAC) 상장을 추진할 때 투자에 참여했던 것이 하우스와 투자자(LP)에게 큰 수익을 돌아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DS PE는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주식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 주당 53~54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케일파워가 지난 10월 16일 주당 57.42달러를 기록한 후 2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거의 고점에 매도에 성공한 셈이다.
앞서 DS자산운용과 DS프라이빗에쿼티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뉴스케일파워에 8000만달러(
한화 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약 6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1000억원 넘게 투자받은 바 있다.
2007년에 설립 된 뉴스케일파워는 SMR 설계에서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2020년 원자력 기술 관련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SMR 설계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22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SMR 기업 중 첫 상장사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뉴스케일파워는 9월 2일 TVA에 총 6GW의 SMR 모듈을 공급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라며 ”뉴스케일파워의 SMR 모듈 용량이 77MW임을 감안시 78개 모듈 설치에 해당하고, 현재 최종 FID를 기다리고 있는 루마니아 프로젝트 (모듈 6기, 462MW)와 비교해도 매우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공급계약 체결은 아니지만, ‘미국 Lava Ridge’ 부지에 대한 462MW 규모 SMR 건설 검토 소식에 이어 뉴스케일파워의 SMR에 대한 잠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것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회장은 증권업계에선 '프리 IPO'의 대가, 은둔의 고수로 유명하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졸업 이후 산업은행 계열사인 산업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투자자문 등을 거쳤다. 스틱투자자문 시절 국내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에 뛰어들게 됐고 2008년 DS자산운용의 모태가 되는 DS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후 2016년 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으면서 운용사로 전환,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DS자산운용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사) 발굴 전문 운용사로도 유명하다. 실제 최근 2019년 12월 투자를 단행한 하이퍼커넥트가 '틴더' 운영사인 미국 매치 그룹에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약 1조9300억원)에 매각하며 1년 2개월 만에 142%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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