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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버핏처럼… 젠슨 황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01.10 06:00 댓글0

젠슨 황 CES 한마디에 기업·업종 주가 희비
미래예측 넘어 실체 보여주며 시장 신뢰 쌓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에 국경을 넘나들며 주식 시장이 출렁이면서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젠슨 황의 한 마디 때문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6일 젠슨 황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아키텍처 블랙웰 기반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RTX 신제품에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아닌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GPDDR7을 탑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9%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4% 내린 1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뒤 SK하이닉스가 상승 전환한 데도 젠슨 황의 영향력이 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의 만남에 SK하이닉스 주가가 4% 상승하면서 20만 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역시 젠슨 황이 9일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에 삼성전자의 메모리칩이 들어가지 않는다"던 기존 발언을 정정한 영향을 받았다.

전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전장 대비 3.43% 오른 5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26일(5만 8300원) 이후 약 1달 반 만이었다.


산업계 전체가 젠슨 황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양자 컴퓨팅 기술이다.

애널리스트 데이에 나선 젠슨 황이 "양자 컴퓨팅 기술은 최소 30년 후의 일"이라고 지적한 뒤 관련주들은 동반 폭락했다.

젠슨 황은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라고 해도 개발에 적어도 15년은 걸릴 것"이라며 "만약 최대로 본다면 30년 정도는 걸린다. 그래서 적어도 20년은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개발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게티 컴퓨팅은 44.41%나 폭락해 하룻 사이 반토막이 났다. 아이온큐와 D웨이브 퀀텀도 각각 39%, 36.13% 급락했다. 디피앙스퀀텀 앤 AI ETF도 5% 하락했다.


시장은 젠슨 황 전에도 주식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주는 '입'이 있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투자전략팀장은 10일 "정보기술(IT)에선 스티브 잡스가 젠슨 황과 같은 역할을 했고 제조업에도 워런 버핏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입'에 세계 시장이 주목하는 데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그저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도로 시장에 성과와 실체를 보여주면서 신뢰를 샀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미래를 얘기한다면 믿을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한 뒤 "잡스나 버핏처럼 젠슨 황도 미래를 제시하고 시장에 성과를 보여주면서 신뢰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젠슨 황의 말에 담긴 숨은 뜻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GDDR7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가 정정한 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를 독점 공급받는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공급선을 다양화하려고 한다"면서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다 가격 협상할 때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마이크론을 선택한 데서 나아가 이 같은 발언까지 한 건 파트너사인 SK하이닉스는 물론 HBM을 공급받아야 할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을 긴장시키기 위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젠슨 황의 생각에 대해서도 분석이 나왔다.

김 팀장은 "양자 컴퓨팅 기술은 전력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아 산업으로 자리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젠슨 황은 이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젠슨 황 #스티브 잡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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