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6년만 방한
지난해엔 허리케인으로 무산
SK, LG 등 경영층 만날듯
애로사항 등 광범위한 논의  |
| 지난 8월 23일 미국 테네시주 내 건설 중인 LG화학 양극재 공장.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방한한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테네시주에 투자하고 있는 SK, LG, 한국타이어 등 한국 기업들을 다수 만나 관세 애로, 협력 방안 등을 폭 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리 주지사는 앞서 지난해 한 차례 방한을 계획했지만,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의 여파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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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주지사, 23일 전후 한국행...경제부 장관 대동 1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리 주지사는 오는 23일 전후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문에는 테네시 경제공동체개발부 장관 등도 함께한다. 리 주지사의 방문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공화당 소속으로 2019년부터 테네시주 주지사 활동을 하고 있다.
리 주지사는 이번 방한에서 테네시주 투자 기업 경영진들을 대다수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동 인물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4조원 이상을 투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는 '큰 손'이다. 올해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온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를 짓고 있다. 연간 4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으로 70킬로와트시(KWh) 용량 배터리 탑재시 약 60만대 전기차에 탑재 가능하다.
조 사장은 미국 법인장을 했던 경력이 있다. LG전자는 4억6200만달러(약 6700억원)를 투자, 가전 공장을 지은 후 현재까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2 공장을 돌리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타이어, 효성중공업 등 테네시주에 생산 거점이나 판매 거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만남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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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 '큰 손' 韓...관세 애로 듣고 투자도 논의할 듯 리 주지사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이유는 테네시주 내 한국 투자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기업들의 테네시주 투자액은 71억달러(약 10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만들어낸 일자리도 수만개에 달한다.
리 주지사는 이번 방한 때 관세를 포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지사가 관세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겠지만,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연방 정부에 전달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며 "혜택 논의 등 폭넓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부 장관을 대동하는 만큼 투자 관련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센티브 지급 여부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리 주지사는 이미 테네시주에 투자한 기업 외에도 중소, 중견기업 다수를 만날 계획이다. 2019년 방한 당시에도 그는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가리지 않고 만났다.
한편, 리 주지사 외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조지아주는 이달 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300여명 체포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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